베트남 청년 취업 '1순위'...한국기업의 비결

입력 2018-01-10 17:23
수정 2018-01-10 17:05


<앵커>

중국에 비해 인건비가 낮으면서도 우수한 노동력이 풍부한 베트남 진출에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제나 문화에서 큰 차이가 있는 만큼 현지 진출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요.

한국경제TV는 신년 기획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성공적인 현지 정착 전략을 취재해 보도합니다.

오늘(10일)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국내기업이 베트남 대학생들로부터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힐 수 있었던 비결을 소개합니다.

문성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은 베트남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수출됩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전체 수출액은 500억 달러, 우리 돈 53조 원이 넘습니다.

이는 베트남 전체 수출액(2천138억 달러)의 1/4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삼성전자가 진출 10여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회공헌활동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학교 장학금과 인턴십 신설, 지역행사 추원, 기능올림픽 후원, 헌혈 캠페인 등 여러가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베트남 내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서서히 높아졌고, 2016년에는 베트남 공과계열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선정됐습니다.

첫 진출 당시 600명도 안 됐던 직원 수도 이제 16만여 명에 달합니다.

[인터뷰] 심원환 / 삼성전자 베트남복합단지장

"(베트남 내) 16만 임직원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1995년 베트남 흥이옌에 공장을 세우며 TV와 스마트폰,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LG전자 역시 베트남 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입니다.

베트남 하이퐁에 IT도서관을 기증하는 한편 장애를 가진 현지 청소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단순한 시설확충을 넘어 현지인들을 이해하고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지역사회 밀착형 개발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권율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시아태평양본부장

"단순히 복지 증진 차원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여러가지 활동들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 이를 위해 베트남 진출 전 언어와 정치, 문화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경제TV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함께 '베트남 전문가 과정'을 이번 달 말부터 시작해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