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자 펀드 조성…단독 상장요건 신설도

입력 2018-01-09 17:19
<앵커>

정부가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고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등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오늘(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시장 활성화 현장간담회에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소와 예탁원 등 유관기관이 3천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등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자 참여를 이끌겠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코스피·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통합지수를 개발하고, 새로운 지수에 기반한 ETF 등 다양한 상품의 출시를 적극 유도하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또, 그간 혁신기업의 상장을 일률적으로 차단해 왔던 계속사업이익 요건과 자본잠식 요건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세전이익, 시가총액, 자기자본 등 하나의 요건만 충족하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단독 상장요건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테슬라 요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테슬라요건 상장 실적이 있는 우수 상장주관사와 코넥스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 거래된 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 상장주관사의 풋백옵션 부담도 면제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최종구 금융위원장

"상장요건 완화 등 사전적 규제 완화로 시장의 신뢰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사후규제 장치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상장 실질심사요건을 확대해 부실상장기업이 조기에 적발, 퇴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

코스닥 시장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높일 수 있도록 거래소 코스닥본부장이 겸임하는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을 외부 전문가로 분리 선출하고, 코스닥위원회 구성을 민간 중심으로 확대·개편하는 방안도 내놨습니다.

아울러 코스닥본부장에게 위임된 코스닥 상장심사와 상장폐지심사 업무를 코스닥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심의·의결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종구 금융위원장

"자본시장의 모든 제도와 인프라를 코스닥 시장 중심으로 정비해 나갈 것. 비상장에서 코넥스,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자본시장의 성장사다리 체계를 강화하고 투자자들이 다양한 기업정보를 적기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업 투자정보 확충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

한편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상세 내용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거쳐 오는 11일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