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상권 '안전사각지대'

입력 2018-01-08 17:00
수정 2018-01-08 17:12
<앵커>

좁은 골목에 가판 노점상들이 늘어져 있는 서울의 주요 상권이 대형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대부분 대피로와 소방차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가 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한 골목입니다.

점포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길에는 노점 가판대도 늘어져 있습니다.

건물 입구를 막고 가판을 펼쳐놓는 것은 기본.

계단 벽에 갖가지 소품을 걸어 놓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번화가인 홍대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 입니다.

가뜩이나 좁은 골목에 불법 주차 차량과 노점상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골목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땅한 대피로도 없고 소방차 진입로도 확보 되지 않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겁니다.

[인터뷰] 서튼 정 / 관광객

"무슨 일 있으면 서로 나가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불편하죠 이렇게 막아 놓고 하면.. 겁도 나고.."

[인터뷰] 김경민 / 학생

"화재가 났을 때 사람들이 달려나오는 거 방해가 될 수 있고...건물 밀집도도 높고 그러니까 화재가 잘 번질 것 같고..."

실제로 최근 대형 화재 사건을 보면 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피해가 상당히 컸습니다.

관리 감독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일 년에 두어 차례 정기점검만 나서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OO구청 관계자

"전통시장이거나 대규모 점포든지 하면 국가 안전 대진단이라든지 설·추석 명절 기간에 서울시에서 점검하라고 내려오더라고요. 이에 맞춰서 점검을 하고 있죠."

최근 건조한 날씨 등으로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관리 감독을 비롯해 화재 사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