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중국어선과 해경 충돌…긴급했던 상황 봤더니

입력 2018-01-04 23:36
수정 2018-01-04 23:37


4일 오전 불법 조업으로 해경에 나포된 어선을 탈취하려던 중국어선들이 해경의 총탄 사격을 받고 달아났다.

이날 전남 신안군 가거도 남서쪽 35해리(64.82km·어업협정선 내측 21해리) 해상에서 60∼80t급 중국어선 50여 척이 떼 지어 나타났다.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포착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기동단대는 퇴거를 명령하는 경고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철망과 쇠창살로 무장한 어선들은 좀처럼 흩어지지 않았고 해경 단속 요원들이 배로 접근하자 등선하지 못 하도록 이리저리 방향을 틀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어선 2척이 해경 대원들에게 나포됐으나 다른 중국어선들은 어선을 탈취하기 위해 속력을 내 충돌을 시도했다.

검은 연기를 뿜으며 달려들던 중국어선 2척이 나포된 어선 측면을 들이받자, 배에 타고 있던 해경 대원들과 선박 모두 휘청거렸다.

이어 다른 어선이 우리 대원들이 탄 지점을 향해 또 다시 돌진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 어선은 3천t급과 1천500t급 해경 경비함정에 대해서도 충돌을 시도했다.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1508(1천500t급)함을 중국어선들이 둘러싸자 해경은 개인화기인 K2 소총으로 위협사격을 한 뒤 공용화기인 M-60 기관총 453발을 발사했다.

3009함(3천t급)에서도 근접하던 중국어선들을 향해 K2 소총을 발사했다.

해경의 총격을 받은 어선들은 그제서야 멀리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해경은 중국어선 2척을 불법조업 혐의로 나포해 목포로 이송했다.

이 중 다른 중국어선의 충돌로 침수 피해를 당해 침몰 위험이 있던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9명은 안전을 위해 경비함정에 태워 이송했으며 다른 어선에 탄 선원 11명도 목포로 이송했다.

서해해경 관계자는 "중국어선의 충돌로 일부 대원들이 넘어졌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포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의 폭력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