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의혹' 제기 김학용, 국방부 찾아가 송영무 면담

입력 2018-01-04 23:55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문제를 연일 이슈화하는 가운데 한국당 소속 김학용 국방위원장이 4일 오후 국방부를 찾아 송영무 장관을 단독 면담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새로 국방위원장에 선임돼 상견례 차원으로 만난 것이고, UAE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두 사람의 대화가 40여 분간 이어진 점을 고려할 때 어떤 식으로든 관련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송 장관이 인사차 국회에 들른다고 했는데 저녁에 지역일정이 있어 내가 간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UAE 의혹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다 나왔는데 뭐…"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관련 질문에 "민감한 이야기를 여기서 장관님한테 해봐야…"라며 UAE 방문 이슈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현재 '이명박 정부가 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맺은 협정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국관계가 틀어졌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이 UAE에 급파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송 장관에게 이 사안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특히 국회 상임위원장이 새로 선임된 직후 소관 부처 장관이 국회를 찾지 않고, 위원장이 직접 해당 부처를 찾아 상견례를 하는 것도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보는 눈이 많은 국회를 피해 송 장관과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국방부로 직접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송 장관이 임 비서실장 방문에 앞서 지난해 11월 UAE 아크 부대를 방문한 것도 실상은 UAE 원전 수주 계약 등과 관련한 조정을 시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UAE와의 군사협정은 이명박 정부가 아닌 노무현 정부 시절 체결됐다'는 본인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반박한 것과 관련해서는 "보는 각도가 틀려서 그렇지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런 문제들은 앞으로 적절한 기회에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