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또는 녹차 한잔의 항산화 효과가 비타민C(아스코르빈산) 300~590mg을 섭취한 것과 동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시중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5종류와 차 제품 20종(녹차, 홍차, 보이차 등)에 대한 항산화 활성과 항산화 성분(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비타민C 등) 함량을 조사했다.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유해산소)는 섭취한 음식이 세포 내에서 산소와 결합해 에너지를 만든 후 남은 산소가 활성산소로 변해 세포를 손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거하는 물질을 항산화 물질이라고 하며, 이러한 제거 능력을 항산화 활성이라고 한다.
연구원은 이번 실험에서 커피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 함유량을 알아보기 위해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C와 비교했다.
조사결과 녹차와 홍차 1잔에는 비타민C가 평균 0.04~1.58mg이 들어있었고, 녹차·홍차를 제외한 차 제품과 커피에는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지 않았다.
폴리페놀(mg/1잔 제공량)은 커피와 홍차·녹차·보이차에, 플라보노이드(mg/1잔 제공량)는 커피전문점 브랜드 커피, 홍차, 페퍼민트 차, 녹차에 많이 함유돼 있었다.
이는 커피와 차의 항산화 활성은 쉽게 파괴되는 비타민C보다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성분에 기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커피, 녹차, 홍차의 항산화 활성이 다른 차(보이차, 케모마일 차, 페퍼민트 차 등)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와 홍차, 녹차 각각 1잔의 항산화 효능을 비타민C와 비교하면 비타민C 590mg, 330mg, 300mg과 동일한 항산화 효능이 있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일반적인 비타민C 섭취 권장량은 하루 100mg이다.
이를 근거로 연구원은 충남대학교 생화학과 최준식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사람의 자궁암 세포주(인체에서 떼어내 배양한 세포)에 커피전문점 브랜드 커피, 홍차, 녹차를 주입한 결과 항산화 효과를 확인했다.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런 연구결과를 지난해 12월 30일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에 발표했다.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실험단계에서 활성산소 역할을 하는 시약에 반응하는 커피 한잔의 양이 비타민C 590mg의 양과 동일했다"며 "하루 카페인 권장량 400mg 이하로 적당히 마시는 커피는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