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이달 중 결정됩니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전담 태스크포스까지 확대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P플랜과 매각을 모두 검토할 만큼 정상화 방안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을 담당할 전담 태스크포스에 기존 구조조정실 소속팀과 매각을 전담할 M&A팀, 상표권 소송에 대비한 변호사까지 추가로 편성했습니다.
새로 합류한 M&A팀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재추진하는 한편 이 방안이 무산될 경우 P-플랜에 따른 기존의 고강도 구조조정까지 대비하는 겁니다.
산업은행이 이렇게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을 전담할 태스크포스를 편성한 건 그만큼 사안이 복잡하고 시간에 쫒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였던 1조 9천억 원의 채무만기를 이달 28일로 한 달간 연장한 상태입니다.
채권단 협의회 일정을 감안하면 최종 처리 방안을 확정하기까지 채 3주도 남지 않은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 실사보고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어떤 선택을 하든 일부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의 만성적자로 인해 작년 3분기까지 500억원대 손실을 입었고, 한 때 1만 원을 넘나들던 주가는 1년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를 재매각하더라도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가 수정 제안했던 8천억원대 가격도 받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다만 P-플랜에 돌입하게 되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1조9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지는 건 물론 1조원에 달하는 충당금까지 쌓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채권단의 이번 채무 만기 연장이 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산업적 가치가 있는 기업의 청산대신 회생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두고 노조와 협의가 남아있는데다 광주공장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호타이어를 재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공개할 실사 최종보고서를 통해 경영정상화 추진 방안의 윤곽이 들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