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이번엔 대규모 친정부 시위…반정부 집회에 '맞불'

입력 2018-01-03 22:27
이란에서 3일(현지시간) 정부와 지도자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지난 일주일간 민생고로 인한 반정부·반기득권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진 상황에서 맞불 성격으로 볼수 있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이날 아흐바즈, 케르만샤, 고르간 등 이란의 몇 개 도시에서 수만 명의 친정부 시위대가 모인 장면을 방영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도자여, 우리는 준비됐다'는 구호를 외쳤고 이란 국기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흔들었다.

또 이들은 '폭도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고 "우리는 지도자에게 피를 바친다"는 구호도 많이 외쳤다.

이란 국영TV는 친정부 군중들이 최근 며칠 새 벌어진 '폭력'에 항의하려고 모였다고 소개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전날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간 이란의 적들이 뭉쳐 돈과 무기, 정치·정보기관 같은 모든 수단을 이용해 이란에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세인 졸파거리 이란 내무차관은 같은 날 "최근 잇따른 불안정이 곧 끝날 것"이라며 "폭력을 선동하는 행위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 등 최소 21명이 숨졌고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위 가담자 450여명이 체포됐다.

반정부 시위대는 민생고뿐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고 이란 군부의 시리아, 레바논 개입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