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주고받은 '핵 단추' 경쟁 발언을 놓고 일각에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내 책상에 핵 단추 있다'고 위협하는 북한을 향해 미국이 즉각 '나도 있다. 내 것이 더 크다'고 맞받아치는 장면이 마치 어린 아이들의 유치한 힘 자랑을 연상케 하지만 그 대상이 '핵'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시각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핵 버튼' 트윗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힘이 있는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핵무기 사용을 태평스럽게 거론해 온라인에서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그(김정은)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이 식량에 굶주리고 고갈된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겠느냐"며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는 이 트윗을 인용하며 "이 미친 사람(madman)은 4분 만에 세계를 파괴하도록 지시할 능력이 있는 여전히 지구 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