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대형IB에 승선하지 못한 중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잔뜩 긴장된 모습입니다.
이미 규모의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라, 특화된 전략을 내세워야 하는데 주변 여견 또한 녹록치 않아 상당한 고전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한창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래, 한투, KB 등 5개 증권사들이 초대형IB로 지정되면서, 증권업계는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증권업 특성상 규모의 경쟁이 부익부빈익빅 현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어, 초대형IB를 꿈꾸는 중대형 증권사들은 조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의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의 마음은 급합니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M&A를 통해 초대형IB에 안착하면서, 자본확충에 대한 고민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금 2조원 규모의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자본 확충을 공식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리면서, 김정태 회장과 이진구 하나금융투자 사장 인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결정을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자본금 3조원 규모의 신한금융투자의 고민도 큽니다.
지주사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재무 건전성 관리를 제대로 못해 출자를 받기가 당분간 힘든 상태입니다.
올해 기존 은행과 증권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지주사와 생명보험, 캐피탈까지 참여시킨 부문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여기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의 직원 생산성은 10대 증권사 평균에도 못미쳐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도 힘듭니다.
그나마 2020년까지 종합금융업(이하 종금업) 사업을 할 수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자신감이 있습니다.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3천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부동산금융에 대한 강자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기업금융에서 순조로운 영업이 기대됩니다.
<인터뷰>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
"부동산금융쪽은 계속해서 역량을 확장시킬 기회가 있습니다. 잘하는 역량은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이미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몸집 키우기와 특화된 전략을 고민하며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