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의 트라우마와 사고에 얽힌 진실이 이준호의 발목을 붙잡았다.
지난 2일 방영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원진아(하문수 역)와 가까워질수록 심해지는 환각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이준호(이강두 역)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간 이준호는 함께 사고를 당한 '성재'에 대한 환시와 환청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동안 괜찮은 듯했지만 원진아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마다 환각 증세가 나타나 또다시 그를 나락으로 끌어내렸다.
이준호의 흔들리는 눈빛과 공포 서린 표정은 더욱 극심해진 트라우마를 짐작케 했다.
계단에서 홀로 괴로워하던 그는 뒤따라 온 원진아를 절절하게 바라보며 "넌 괜찮아? 다행이다. 너라도 괜찮아서"라고 말한 뒤 끌어안아 애잔함을 더했다.
이준호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설렘을 표현하다가도 180도 다른 눈빛을 장착,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의 괴로움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 충분했다.
이밖에 이날 방송분에서는 들키고 싶지 않았던 이준호의 과거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스토리 전개에 변곡점을 맞이했다.
관리 사무소에서 만난 김진우(이과장 역)는 "니 아버지가 살인잔데, 피해자? 니 애비가 빼돌린 철근으로 잘 먹고 잘 살았나 보다?"라며 이준호를 몰아세웠다.
충격적인 대화를 들은 원진아마저 상황 설명을 하려는 이준호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서버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준호와 원진아의 물오른 풋풋 케미가 드라마의 설렘 지수를 높여왔다면 이날 방영분에서는 두 사람을 향해 켜진 적신호가 애잔함을 유발했다.
이와 함께 아픈 상흔으로 사랑을 시작하기조차 힘든 이준호의 행복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매주 월, 화요일 밤11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