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집권 2년차…그룹 지배구조개편株 '재부각'

입력 2018-01-02 17:01


<앵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문 대통령의 주요 공약 사항 중 하나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 기업의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돼 기업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가 재조명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재 국회에 상정된 기업 지배구조 관련 내용은 크게 3가지입니다.

기존 순환출자 구조의 강제 해소와 현재 20%(상장사 기준)로 돼 있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을 30%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 등입니다.

이들 내용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약 사항으로 집권 2년차를 맞는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관련 해당 기업의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전망입니다.

당장, 기존 순환출자 구조 강제 해소와 맞물려서는 현대차그룹, 삼성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인데, 조그마한 변화 시그널에도 시장에선 지배구조개편 또는 경영권 승계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삼성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가이드라인 정정에 따른, 삼성SDI의 삼성물산 주식 400만여주, 5천억원 규모의 처분 여부가 당장의 관심입니다.

특히, 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지분요건 판단기준 강화와 관련해 현재 국회 계류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통과시 지주회사 전환이 강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후폭풍도 예상됩니다.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상향 등 소유 규제 강화와 맞물려서는 SK그룹이 관심 대상입니다.

현재 SK의 SK텔레콤 지분율은 25.2%,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지분율은 20.1%로, 상장 지분율 30%에 부족한 추가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선 7조원의 자금 소요가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중간 지주회사로의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관계자

"그룹 지배구조 환경이 강제적으로 바뀌면서 해당 기업들의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기존 지주사 중에는 SK, 다른 지주회사들도 한, 두개 계열사의 경우 최소지분율을 미달하고 있어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 삼성그룹의 경우 순환출자 해소와 관련해서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그리고 올해 하반기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도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가에 적지 않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예상되는 그룹내 일부 우량 계열사의 기업공개 등도 관심 포인트입니다.

롯데의 경우 오너 리스크에서 한 숨 돌리게 되면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계열사간 추가 사업재편과 호텔롯데 등 상장작업 추진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순환출자 해소와 일련의 지배구조 강화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 등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