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이어 서울 3년 만에 '12월 황사'

입력 2017-12-30 23:03
세밑 연휴 하늘을 짙은 잿빛으로 물들였던 초미세먼지(PM2.5)가 물러가니 이번에는 황사(PM10·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31일 황사가 관측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3년 만에, 부산·대구·광주 등에서는 7년 만에 처음으로 12월 황사를 기록하게 된다.



환경부는 30일 오전 6시부터 15시간 시행된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오후 9시를 기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는 서울·인천·경기 등의 당일 16시간 평균 미세먼지 PM2.5의 농도가 모두 '나쁨'(50㎍/㎥) 수준에 해당하고, 이튿날 서울·인천·경기 북부·경기 남부 등 4개 예보권역에서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30일 오후 4시 현재 일평균 PM2.5 농도는 서울 91㎍/㎥, 인천 84㎍/㎥, 경기 96㎍/㎥로 모두 '나쁨'에 해당하지만, 31일 서울·인천·경기 남북부 등 4개 권역에서 PM2.5가 '보통' 수준에 들 것으로 보여 비상저감조치가 해제되는 것이다.

김종률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국장은 "비상저감조치는 PM2.5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오후 9시를 기해 해제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황사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31일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충청권·호남권·부산·대구·경남에서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PM10과 PM2.5 가운데 높은 등급을 기준으로 발표되는데, PM2.5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보통'에 해당하는 반면, PM10이 곳곳에서 '나쁨'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0일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31일 오전까지 대부분 해소되겠지만, 황사가 유입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오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사 예보는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의 예상대로 31일 황사가 몰려온다면 수도권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12월 황사로 기록되게 된다. 부산·대구·대전·광주등에서 황사가 관측되면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