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과 아마존이 나란히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실권자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개혁에 발맞춰 IT 블루오션인 사우디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애플과 아마존이 사우디 당국과 투자 허가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애플이 외국인투자 허가 당국인 사우디투자청(SAGIA·사지아)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이미 제삼자를 통해 사우디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사우디 당국의 규제로 직접적인 판매 네트워크는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소식통들은 애플이 내년 2월 사지아와의 투자 허가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2019년 첫 직영점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논의가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진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와의 협상은 회사의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두 기업의 진출계획은 '석유 의존 경제 탈피'를 목표로 IT 등 첨단산업으로 경제를 다각화하겠다는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 행보와 맞아떨어진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이 지속하자 석유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다변화할 목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며 해외 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사우디 인구의 70%가 30대 이하이고, 소셜미디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을 고려할 때 애플과 아마존이 노릴 수 있는 파이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등을 만나 "탈(脫)석유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를 존경한다"고 말하며 IT산업에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