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8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당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합당된 당에서 안 대표의 자리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당이 살기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 무엇이든지 내놓겠다는 생각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유 대표와 당대표 경선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여도 되나'라는 물음에 "예"라고 답했다.
그는 통합 찬반 전(全)당원투표의 첫날 투표율이 15에 육박한 것을 두고 "당대표를 뽑았던 (전당대회 때의) 전당원투표보다도 훨씬 더 높다"면서 "당원들이 당을 살리고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만약 투표 부결로 당대표직마저 불신임될 경우에 대해서는 "약속대로 대표를 스스로 물러나겠다"면서 "당원들이 말씀하시는 어떤 일이라도 할 각오가 돼있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안 대표가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통합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대통령 5년 계획을 머리 복잡하게 세우는 사람은 정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면서 "저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통합시 호남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대파 진영과 갈라서지 않겠느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시너지가 나는 '덧셈통합'이 되면 의원들도 모두 다 똘똘 뭉칠 것이라고 본다"고 답하며 '합의이혼' 가능성을 낮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