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찾아 눈물 흘린 김정숙 여사…'이런 영부인 처음이야'

입력 2017-12-27 21:47


김정숙 여사는 27일 서울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독거 어르신 가정을 방문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의미있는 발걸음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이날 봉사활동이 동절기에 취약한 독거 어르신의 생활을 살피고 보다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돕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복지관 생활관리사와 함께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걸어 "유독 날씨가 추운데 별 탈 없이 안녕하십니까"라며 안부를 물었다.

전화를 받은 어르신들은 김 여사에게 'TV에서 봤다', '나라 살림 잘해달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오랜만에 전화를 받은 듯 흐느끼기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김 여사는 "더 강건해지셔야 한다"면서 "어르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혼자라 생각하지 마시고 힘내십쇼"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렇게 통화라도 잘하실 수 있는 걸 뵈니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면서 "제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셔서 딸도, 대통령 사위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복지관에 있던 어르신, 직원들과 악수하면서 헤어진 뒤 독거 어르신들의 가정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최옥연 할머니의 집을 방문해 "추운 날씨에 생활은 어떠십니까"라고 물으며 "따뜻한 연말연시 보내시고 내년 한 해도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최 할머니는 "대통령과 정답게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보행보조기를 사용해야 할 만큼 거동이 불편한 최 할머니가 "침대가 제 위치에 있지 않아 자주 떨어져 다친다"고 말하자 직접 침대와 매트리스 위치를 바로잡기도 했다.

김 여사는 최 할머니의 집을 나서며 쌀과 떡국떡 세트를 선물했다. 복지관에서 보호하는 1천261명의 어르신께도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봉사활동은 독거 어르신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종합복지관 생활관리사 업무에 동참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정기적인 안부·안전확인 전화와 가정 방문 등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절기에 독거 어르신의 건강을 관리하는데 이 서비스에 동참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지난 23일에는 평소 후원해 왔던 서울 지역의 한 미혼모 시설에서 열린 성탄 송년회장을 방문한 바 있다.

청와대는 "김 여사는 청와대로 미혼모 가족을 초청하거나 청와대에서 말린 곶감을 보내는 등 미혼모의 자립과 지원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