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올해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실험한 결과 닭에서 병원성과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고창 바이러스는 닭에 자연적으로 감염될 시 폐사율이 높았다.
고창 바이러스를 비강 내 접종해 감염시킨 닭은 100% 폐사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되는 특성을 보였고, 폐사에 이르는 속도(평균 치사 시간 2.2일)도 매우 빠르게 나타났다.
이는 과거 국내 유행 바이러스 중 병원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됐던 H5N1형 및 H5N6형 바이러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고창 바이러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일으켰던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산란계 등 가금류에 높은 병원성과 전파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가금농가에서는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차량과 사람 등에 대한 세척 및 소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축사 내 전용 장화를 사용하고 내·외부의 소독을 강화하는 등 차단방역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 영암군 종오리 농가(사육규모 약 9천700수)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H5N6형)는 고병원성으로 이날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기 전에 발생농장 및 방역지역 내 가금사육 농가에 대해 살처분, 이동통제 등 차단방역 조치를 한 바 있다.
또 H5N6 유전형 확인과 동시에 방역조치를 강화해 추가적인 확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올겨울 들어 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전북 고창·정읍, 전남 영암 3건 등 총 5건이 됐다. 전부 오리 사육농장이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사례 6건까지 포함하면 고병원성 확진 사례는 총 11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