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어디가 끝입니다"

입력 2017-12-27 14:28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디가 끝입니까”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오늘 날씨 참 매섭죠?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니까 정말 겨울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는 느낌입니다만 오늘 날씨보다 더 춥고 시린 곳이 있죠?

바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이 그렇습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납회를 하루 앞둔 투자자들에게 충격과 함께 이거 내년에도 투자를 계속해야 하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갖게 하죠?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낮춰 잡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중공업이 처음이 아니죠? 이달 초에 삼성 중공업까지 내년까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고 그에 따라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발표와 함께 한 달이 채 못 되는 사간에 주가는 거의 반 토막이 났죠?

작년에 우리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아픔을 줬던 게 대우 조선해양이었다면 아마 올해는 대형주 중에서 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가장 큰 시련을 준 종목이 아닌가 싶은데요, 대부분의 조선업 에널리스트들이 이젠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내년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던 차라서 더욱 우리 투자자들이 화가 나는 거죠.

자 투자자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보시죠. 굳이 조선업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는 게 아니라 투자의 세계에서 우리가 항상 고민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 바로 관 즉 뷰에 대한 얘기입니다.

최근의 조선업 주가만 놓고 보면 흡사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이제 끝이났구나라는생각을 하게 합니다. 연일 신문들은 수주절벽으로 인한 텅 빈 도크의 모습을 보도하고 있고 여전히 구조조정은 부진하다는 얘기와 함께 내년에 더 우리 조선업 더 어려울 것이라는 기사가 넘쳐납니다. 주가는 그 뉴스들이 맞는다고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스웨덴의 말뫼의 눈물이 우리 거제의 눈물이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과 함께 눈물을 머금고 투자를 포기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일리가 있고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투자 격언으로 위안을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이분들은 이른바 단절적인 경제관, 경기 관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정반대의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죠? 현재는 오늘 분위기처럼 제약 바이오 같은 성장주들의 시대지만 세계 경제가 좋아진다는 확신만 있다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조선업도 돌아설 것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내년 언젠가 주 선주를 내 인생의 주식으로 만들 것이라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분들께서는 경기는 순환한다는 관을 갖고 계시죠.

물론 순환의 입장에서도 아주 마이크로 한 산업별로는 그 궤도에서 이탈할 수도 있고 단절의 입장에서도 일부 산업은 순환을 지속할 수도 있기도 하기에 딱 잘라서 판단하고 행동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어쩔 수 없이 두 가지 관을 구분하여서 계시고 또 본인의 성향에 맞는 관을 정돈하는 게 투자에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어떤 뷰를 갖고 있습니까? 과연 내년에는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가 순환이 더 강하겠습니까? 아니면 단절이 더 강하겠습니까?

만약에 여러분들이 순환의 관을 갖고 있다면 아마 지금 추락하고 있는 조선업을 잘 지켜보시기를 바랍니다. 중국이 따라왔고 일본이 다시 조선업 부활을 외치지만 아직도 우리 조선 3사의 경쟁력은 일부 고부가가치 선종의 경우 그 격차를 확실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재작년 수주 절벽으로 일감이 모자라지만 올해 수주는 분명히 늘었고 내년 수주도 희망적입니다. 도크가 빌 시간은 줄고 채워질 시간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디가 끝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처럼 언젠가는 한 번쯤 큰 날갯짓을 해주기를 바라보겠습니다. 비단 조선업뿐 아니라 이른바 전통산업으로 치부되는 우리 IT를 제외한 우리 제조업 전반적으로 내년에 큰 도약의 한가 되기를 소망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과연 어디가 끝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