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보다 '2등주'…"호실적에 기저효과까지"

입력 2017-12-26 17:51


<앵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2등주들의 선전이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연말 조정 기간과 맞물려 각 업종 대장주가 주춤한 사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종목에 기관의 매수가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LG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올들어서만 93%. 코스피 상위주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입니다.

이는 전기전자 업계 부동의 1위 삼성전자(37%)의 올해 주가 상승률 대비 3배에 달합니다.

반도체 부문 국내 사업자인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도 올들어 72%나 됩니다.

전기 전자 업종 뿐만 아니라 2등주의 선전은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에쓰오일(50%)의 주가가 올들어 50%나 오르며 석유·화학 업종 내 시가총액 1위 SK이노베이션(40%)을 제쳤고, NH투자증권(45%)도 국내 증권업계 내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24%)를 주가상승률 측면에서 따돌렸습니다.

<인터뷰>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시장 조정영향) 이러한 영향으로 2·3등주까지 (기관의)온기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기관은 12월들어 각 업종의 2등주에 대한 순매수 규모를 늘렸습니다.

SK하이닉스(2200억원), LG전자(1700억원)에 각각 2000억원 가량의 기관 매수가 들어왔고 NH투자증권(309억원)과 에쓰오일(290억원)도 기관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차등주들의 반란은 내년에도 업종에 따라 얼마든지 등장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올해 IT나 금융주 등 대표 업종에서는 어느정도 1·2등주들의 키 맞추기가 이뤄진 만큼 내년 1분기부터 호실적 종목들에 대해 눈여겨 봐야할 것을 권합니다.



<인터뷰>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장

"(2등주 상승은)트렌드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실적이 먼저 뒷받침 돼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좋아질 것이다. 실적 추정치를 잘 봐야 한다."

현재 4분기 영업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들로는 하나금융지주(4322.4%), 한전KPS(3754.2%), 한진칼(11424%)순으로 꼽히며 이어, 한화(591.1), 제주항공(312.0%), JB금융지주(296.5%), 삼성증권(295.0%), 하나투어(214.2%) 등도 큰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