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박찬호, MLB 역대 최악 FA 11위"

입력 2017-12-25 11:59
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리면 남들이 평생 일해도 못 벌 돈을 4∼5년 만에 손에 쥘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이런 초대형 계약을 꿈꾸지만, 이에 성공한 뒤 어마어마한 수입에 상응하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 가혹한 비난이 뒤따른다.



'먹고 튀었다'의 줄임말인 '먹튀'는 프로 선수가 가장 피하고 싶은 비아냥 가운데 하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4)는 전성기 시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에 신음하던 한국인들은 태평양 건너에서 박찬호가 건네오는 승전보에 웃음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은퇴 이후 미국 야구계에서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계속해서 박찬호를 따라다닌다.

미국 언론은 잊을 만하면 다시 박찬호의 이름을 언급한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FA 계약 15명' 기사에서 박찬호를 11위로 선정했다.

2000시즌 다저스 소속으로 18승 10패, 평균자책점 3.27의 맹활약을 펼친 박찬호는 2001시즌 종료 후 5년, 6천500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702억원)의 거금을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겼다.

이후 그에게는 허리 부상이 찾아왔다. 몸이 성치 않다 보니 구속마저 떨어져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스포팅뉴스는 "거금에 따른 부담이든, 타자 친화적인 구장 같은 환경 변화든, 부상이든, 그 어떤 이유에서든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끔찍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4시즌 동안 68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5.79의 성적을 남기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에서 박찬호보다 혹평받은 선수는 총 10명이다.

불명예 1위의 주인공은 야구팬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했듯이 조시 해밀턴(3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