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의 놀이기구에서 올해 11월 발생한 탑승자 추락사고로 월미도를 찾는 행락객이 크게 줄어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성탄절과 연말 '대목'을 앞두고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행락객의 발길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23일 인천 월미도번영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구 월미테마파크 놀이기구에서 탑승자 추락사고가 발생한 뒤. 주변 다른 테마파크와 점포들의 매출이 평소보다 30∼50 줄었다.
횟집 주인 A(51)씨는 "놀이기구 사고 뒤 매출이 30가량 감소했다"며 "이 일대 식당에는 '문을 닫았느냐'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종일 손님이 1∼2팀에 그친 식당들도 부지기수"라고 안타까워했다.
모 테마파크 운영자 B씨는 "이곳 테마파크 6곳 모두 손님이 절반가량 급감했다"며 "연중 가장 손님이 많을 때인 요즘 손님이 없어 답답하다. 인근 상점들도 모두 타격을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사고 여파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월미도번영회는 이달 초순께 대책회의를 열고 자구책을 마련했다.
번영회는 이달 20일 월미도 내 테마파크 6곳과 함께 '놀이기구 합동 안전점검협의회'를 발족했다.
매년 1∼2차례의 정기검사 외에 매달 협의회 자체점검도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점검은 번영회 참관하에 각 테마파크가 검사와 피검 주체를 바꿔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 성탄절 연휴인 24∼25일과 설 연휴인 31일∼내년 1월 1일 월미도를 찾는 13세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테마파크 6곳의 놀이기구 무료이용권을 나눠주기로 했다.
장관훈 월미도번영회 회장은 "놀이기구 사고 여파, 겨울 추위, 내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월미도 내 테마파크들과 지역 점포들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번영회와 테마파크가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로 다짐한 만큼 시민들은 안심하고 월미도를 방문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