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2일 당협위원장 62명을 대거 교체키로 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한 후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무감사 결과와 새로운 당협위원장 선출을 담당할 조직강화특위 인선 문제를 놓고 세게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한국당 최고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지난 주말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18∼20일 사흘간 재심 기간을 거친 후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였다.
이날 회의는 재심까지 거친 당무감사 결과를 최고위가 최종적으로 의결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었다.
이번 당무감사에서 커트라인을 넘지 못해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으로 지목된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강하게 항의했다.
류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8시 반에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통보받지 못했다. 윤리위도 마찬가지다. 저에게 아무런 말도, 연락도 없이 개최됐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아무런 말도 없이 누군가의 말 한 마디로 운영되는 게 한국당이라면 공산당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실제로 류 최고위원은 회의장 앞까지 갔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돌렸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대해 "의도적으로 참석을 배제하고 진행된 회의는 당헌·당규에 반한 불법회의이므로, 여기서 결정된 것은 모두 무효라고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내에서 자신의 정치적 소외감을 부각하려는 듯 유명 캐릭터 인형을 들고 와 "외로워서 이 아이와 함께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행보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