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 없이 실어증까지…" 자니윤의 근황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

입력 2017-12-21 19:03


코미디언 자니윤의 근황이 알려지면서 그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니윤의 지인은 20일(현지시간) 그가 미국에 돌아와서 뇌출혈로 두 차례 쓰러진 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요양병원에서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윤 씨의 학교 후배로 오랫동안 그를 알고 지낸 임태랑 전 민주평통 LA 협의회장은 "처음 미국에 와서는 LA 남쪽 어바인의 양로원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뇌출혈로 두 번이나 쓰러졌다. 그래서 규정상 더는 양로원에 있을 수가 없어서 올봄에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자니윤 씨는 LA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몬테시토 하이츠의 헌팅턴 헬스케어 병원에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부축을 받으면 걸을 순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2인 1실로 쓰는 병실에서 거의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고 가끔 70대 후반인 남동생이 찾아오는 것 말고는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고 임 전 회장은 전했다.

국내에서는 미국 내에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그가 가진 부동산이나 자산은 거의 없다고 한다.

임 전 회장은 "요양병원 병원비는 윤 씨가 미국 시민권자이다 보니까 소셜 시큐리티(사회보장) 연금을 받아서 낼 수 있다. 그걸로 당분간 병원에 있을 순 있다"면서 "자손이 없고 찾는 사람이 없으니 심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다.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마치 실어증에 걸린 것 같더라"고 말했다.

임 전 회장은 "친했던 사람들은 다 기억하는데 가끔 가물가물할 때가 있다고 한다. 완전 치매가 온 건 아니고 약간 치매기가 있는 정도인데 뇌출혈 영향도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전했다.

자니윤 씨는 1960∼70년대 미국의 유명 토크쇼 '자니 카슨 쇼'에 단골 게스트로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고 한국에서는 1980년대 SBS '자니윤 쇼'를 진행했다.

2000년대 후반 국내 골프방송에 잠시 출연했다가 2012년 대선 전에는 박근혜 후보 재외국민본부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으며, 2014년 한국관광공사 감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