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쓸신잡 '시선집중'...청와대 예능 시청률은?

입력 2017-12-21 10:36
靑, 예능 '알쓸신잡' 따라한 대통령순방 뒷얘기 '청쓸신잡' 첫선

北 '핵무력 완성' 선언한 화성-15형 도발 다음 날 청쓸신잡 녹화

"러시아 순방 이른 귀국에 불만 나오자, 문 대통령 '빨리 돌아가 일해야'"



청쓸신잡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20일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 포맷을 이용해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뒷얘기를 소개하는 자체 프로그램인 '청쓸신잡'을 페이스북 등으로 첫선을 보였기 때문.

청쓸신잡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진행한 청쓸신잡 프로그램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출연했다.

총 23분짜리 청쓸신잡 방송을 통해 출연자들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뒷얘기들 말고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일부 공개했다.

윤 수석은 청쓸신잡에서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이 빡빡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농담 삼아 '나도 좀 구경도 하고 여유 있게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는 참모들 사이에서 사흘째 아침에 귀국할 수도 있는데 이틀째 밤에 귀국해야 하는 일정에 불만이 나왔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서 일해야 하고 비용도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순방 때 참모들은 끼니를 챙기나'라는 황씨의 물음에 윤 수석은 "대통령이 식사하는 일정에 같이 가면 끼니를 거르지는 않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적어야 해서 제대로 먹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 역시 "컵라면 하나라도 먹을 수 있으면 행복하다"며 순방 시 어려움을 털어놨다.

청쓸신잡에서는 출연자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일상도 자유롭게 소개했다. 황씨가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이가 10개나 빠졌다'고 하자 윤 수석은 "저는 이보다 머리가 많이 빠져 걱정"이라고 했고, 박 대변인은 "새벽 5시 반이면 기자들이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해 알람이 필요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청쓸신잡 영상은 한반도 긴장을 급상승시킨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 미사일 도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녹화됐다.

최종 완성본을 공개하기 전 영상에는 프로그램을 녹화한 날이 도발 당일이라는 내용의 자막이 들어있었지만 청와대는 해당 자막이 틀린 것을 발견하고 마지막 편집 과정에서 삭제했다.

윤 수석은 "어제도 퇴근했는데 새벽에 3시 21분에 전화가 왔다. 17분에 미사일 쐈는데. '드디어 쐈습니다. 빨리 나오시죠' 해서 주섬주섬 싸 입고 와서 NSC에 참석하고 그렇게 했다"고 언급했다.

청쓸신잡 시청자들은 “이런 방송 처음이다” “이렇게라도 언론들이 하지 못한 이야기를 알게 돼서 좋다” “청쓸신잡에 대한 야권의 논평도 궁금하다” 등의 반응이다.

청쓸신잡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