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유서 공개…베르테르 효과 우려 ‘무분별한 보도 멈춰야’

입력 2017-12-19 10:23
수정 2017-12-19 10:31


故샤이니 종현이 지난 18일 세상을 떠났다. 불과 10여일 전만해도 팬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던 종현이었다. 갑작스런 죽음은 그를 응원하던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종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다수의 언론들은 종현의 마지막 선택 과정과 방법들을 세세하게 보도했다. 종현이 숨진 채 발견된 장소와 세세한 내용들이 속보라는 명분하에 보도됐다. 또한 사망하게 된 과정들이 1분1초 앞다투어 보도됐다.

종현의 사망과 관련해 소속사 측의 공식입장이 나오고 난 뒤, SNS상에서는 팬들의 애도와 슬픔으로 가득찼다.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종현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뒤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샤이니 멤버 故종현 님의 명복을 빕니다. 혹시 고인의 소식을 접한 후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시거나 자살에 대한 생각이 드신다면 1577-0199로 전화주세요”라고 게재했다.

또한 “몇 년째 수도없이 강조되어 온 자살보도 윤리강령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시한 여러언론사들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자살을 묘사하지마십시오. 자살의 방법과 도구를 언급하지 마십시오. 타인의 슬픔을 흥밋거리로 소비하지 마십시오”라며 강구했다.

특히 유명인의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로 인해 일반인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미국의 자살 연구학자 필립스(David Philips)는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는 패턴을 발견하고, 이 현상에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 이 사실이 언론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이를 접한 이들은 자신과 같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 심리적으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평소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도, 언론 보도에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갑작스런 고인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졌거나 우울증 증세를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무분별한 언론 보도를 지속적으로 보는 것을 삼간다. 또한 슬픔을 유발할 수 있는 음악 등 다양한 매체들의 접근을 피한다.

또한 엔돌핀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걷기를 반복하며 간단한 운동을 한다. 또한 일광욕을 하는 것도 우울증 치유에 좋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정신과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24시) 생명의 전화 1588-919 (24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