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7일 발표한 당협위원장 교체명단에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서청원 의원(8선·경기 화성갑)과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 의원을 비롯한 다수 친박계 인사들이 포함되면서 친박 대 '비박'(비박근혜) 간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다시 한 번 불거질지 주목된다.
친박계는 당초 이번 당무 감사가 조직혁신을 빙자한 '친박계 찍어내기식 표적감사'라는 의구심을 품어 왔다.
지도부 일원인 류여해 최고위원(서울 서초갑)은 교체명단에 자신이 포함되자 당무 감사를 '친홍일색 사당화'라고 비판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가 자신의 대선 당선을 위해 노력한 신임 당협위원장들을 쉽게 내치는 것은 토사구팽이자 후안무치이며 배은망덕"이라고 주장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는 바른정당과의 추잡한 뒷거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홍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사적 공천을 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동지들과 함께 홍 대표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