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작업자 사망…1호선 온수역 선로서 열차에 치여 사망 사고
온수역 사고로 그 자리에서 노동자 사망...누리꾼 “안타깝다”
온수역 사고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4일 오전 7시 59분께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온수역의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남성이 열차에 치여 숨진 것.
온수역 사고 직후 주요 포털에선 ‘1호선 사고’ ‘온수역’이 검색어로 등극했고, 트위터 등에는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 ‘문이 안 닫힌다’ ‘또 지각이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는데, 결국 이번에도 인명사고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사망철’이냐며 분개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온수역에서 오류동역 방향 약 200m 지점에서 작업하던 전 모(35) 씨가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수역에서 일하다 참변을 당한 전씨는 당시 동료 2명과 함께 배수로 칸막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열차를 운전하던 기관사는 사고를 감지하고 차량에서 내려 현장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온수역 사고로 뒤따르던 1호선 상행선 전동차 운행이 각각 약 10분여씩 지연됐다. 사고가 난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되지 않은 탓에 출근길 1호선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로 사망한 전씨는 1호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아니라 공사를 담당한 외주업체 소속이라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그는 인력사무소에서 파견된 일용직 노동자로, 현장에서 일한 지 며칠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용직 노동자가 사실상 아무 것도 모른 채 현장에 투입돼 사망한 셈.
경찰은 철도공사 관계자와 함께 온수역 사고 현장 감식을 하는 한편, 전 씨와 작업하던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안전 대책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하철 선로 작업을 하다 숨진 사고는 온수역 사고가 처음이 아니다. 올들어서는 지난 6월 노량진역에서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기 전 보수작업 공사 표지판을 설치하기 위해 선로 위를 걸어가던 김 모(57) 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박성수 철도노조 서울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선로 변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 조치가 미흡하고 위험이 항시 존재한다"면서 "현장 인원을 충원하고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수역 사고 = 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