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쌀 때 사둬야"…외화예금 800억弗 돌파

입력 2017-12-14 13:06


지난달 외화예금이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며 달러를 사두려는 개인이 늘면서 개인 달러화 예금도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7년 11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804억1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71억3천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732억8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은 뒤 한 달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세부적으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56억7천만 달러 증가한 681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 달러화 예금은 한 달 사이 22억8천만 달러 늘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33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수출대금이 늘고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이 무역대금을 원화로 바꿔두지 않고 예치해뒀다"며 "환율이 떨어지면서 개인들도 달러를 많이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달러당 1,102.8원으로 10월(1,129.5원)보다 26.7원 떨어졌다.

엔화 예금은 5억8천만 달러 증가한 55억7천만 달러, 유로화 예금은 6억7천만 달러 늘어난 37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