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려는 경향도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2017년 12월)'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금융기관의 가계 신용대출 규모는 212조9천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18.1%로 나타났습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56.8%, 비은행금융기관이 38.1%, 대부업체가 5.1%를 차지했습니다.
신용등급별로는 고신용자(1~3등급) 대출이 56.4%, 중신용자(4~6등급)와 저신용자(7~10등급) 대출이 각각 31.7%와 11.9%로 집계됐습니다.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8.7%p 늘며 크게 확대된 반면, 중·저신용자의 대출비중은 각각 6%p, 2.7%p 축소됐습니다.
금융기관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취급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금융권별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이 4%대 후반, 상호금융은 6%, 카드사 14%대 후반, 여타 비은행금융기관은 20% 안팎의 수준이었습니다.
신용등급별 금리수준은 은행은 고신용자 3.9%, 중신용자 4.6~7.6%, 저신용자 8.9%로 나타나 신용도에 따른 대출금리 차이도 여전했습니다.
특히 중신용자 대출금리는 은행(4.6~7.6%)에 비해 비은행금융기관(13.4~22.5%)이 3배 정도 높아 업권간 금리 격차도 여전히 컸습니다.
한국은행 측은 가계신용대출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성을 축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최근 인터넷은행 출범 등 경쟁환경 변화가 중·저신용자의 차입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