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100%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도 건강하게 마무리를 하시기를 바라고요, 연말이라 바쁘기도 하고 중요한 일정들 놓칠 수도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아닌가 해서 오늘은 이 얘기를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미 FOMC가 시작돼서 위원들끼리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만 월가도 그렇구요 우리도 그렇고 뭐 별로 관심을 두지를 않고 있죠? 당연히 금리 올릴 거고 지금 이미 기준 금리 올리는 거 시장이 다 반영하고 있으니 이번 FOMC는 볼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월가의 전망도 100% 금리 인상이죠? 아마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치가 그래도 전망치인데 100%라고 하는 것도 참 드문 일이기도 합니다만 이 100%란 전망치의 이면에 담긴 의미를 한번 되새겨 봐야 할 겁니다.
바로 내년의 금리 인상의 속도에 대한 얘기입니다. 현재까지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금 정도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최소 두 번에서 네 번까지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만 사실 이 정도는 예측도 아닙니다. 금리 인상 2회와 4회의 의미는 사뭇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가장 많은 하우스가 세 번쯤 올릴 것이라고 보겠죠. 뭐 굳이 세 번이라는 확신이 있어서라기보다 틀려봐야 한 번쯤 틀리는 거니까 평균은 한다는 생각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골드만삭스가 네 번 올리리 그것이라고 하우스 뷰를 바꾼 이후에 JP모건도 같은 의견을 냈습니다.
동시에 2번 정도일 것이라던 하우스들은 속속 3번 인상 쪽으로 뷰를 바꾸고 있기도 합니다.
업계가 다 인정하는 비둘기파 제롬 파월이 연준 의장이 되게 되어 있는데도 4번의 금리 인상을 얘기한다는 것은 연준의 전체적인 스텐스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함의하지만, 미국 경제의 성격이 바뀔 수 있다는 뜻도 들어가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에 대한 얘기입니다. 돌아보면 올 한해 아니 지난 몇 년, 전에 없는 아주 특이한 해를 보냈습니다. 금리를 올려야 할 정도로 성장도 좋았고 고용은 완전 고용인데 물가는 오르지 않는 그래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연준의 FOMC멤버들 조차 우리가 제대로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몇 년을 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골드만 삭스가 혹은 JP모건이 예측하는 미국 경제의 내년 상황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어쩌면 우리는 적어도 금리 인상이라는 본질적인 상황의 변화가 워낙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진행되다 보니까 조금씩 식어가는 온탕에서 아직도 온기를 느끼면서 탕 안의 안락함을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볼 때입니다.
미국의 경기를 한번 돌아보십시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시기에는 거의 예외 없이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 경기의 조정 국면이 왔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장기 금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또 한 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볼 수도 있고 경기는 우리가 전망하듯 마냥 호황을 지속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 상승세는 지금 공식적으로 MODERATE 즉 완만하지 않고 SOLID 즉 견조하다고 연준에서 인정하고 있는 경기입니다. 제가 미국 시장의 버블을 논할 때가 아니라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이유는 정부도 연준도 시장 참여자들도 그리고 미국 사람들도 미국 경기가 좋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고 사실은 그러한 미국 경제 주체들의 센티멘털이 미국 연준의 조심스런 금리정책과 트럼프의 감세를 비롯한 적극적인 재정정책 그리고 여전히 조심스러운 소비에 나타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조심스러움과 경기를 꺼트려서는 안 된다는 보이지 않는 합의가 어느 일방의 태도의 변화에 따라서 균열이 생긴다면 미국 경제는 과열이든 침체든 확실한 방향을 틀 것입니다.
비트코인이다 바이오다 FANG 주식이라고 하는 시장의 핫 이슈들도 잘 지켜봐야 합니다만 시장의 기저에 흐르는 큰 변화에도 주목을 해야 할 때입니다.
금리 인상 100%라고 하는 데 무신경해져 있는 우리는 어쩌면 다들 수익이 났는데 나도 이참에 좀 챙겨야겠다는 바쁜 마음의 발로일 수도 있습니다. 서두는 투자자가 많은 시장은 조금씩 버블이 끼어간다는 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