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 '웃고' 홍준표 '더' 크게 웃다

입력 2017-12-12 19:48
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친홍' 김성태 의원…"문재인 정권과 싸우겠다"(종합)

홍준표 대표에도 힘 실릴 듯…대여투쟁 성과 내기와 당 화합이 과제



김성태 의원이 한국당 새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강력한 대여 투쟁을 내세운 3선의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이 선출된 것.

김성태 의원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등극한 상태다.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김성태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에 오름에 따라 '친홍(친홍준표)-복당파' 연합은 앞으로 친박(친박근혜)계를 대체하는 신(新) 주류로서 당을 강성야당 노선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원내대표인 김성태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과반 기준 득표수인 55표를 얻어 친박 홍문종 의원(35표)과 중립지대를 표방한 한선교 의원(17표)을 누르고 승리했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수도권 출신 재선인 함진규(경기 시흥갑) 의원으로 결정됐다.

‘복당파’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를 통해 "한국당의 당면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잘 싸울 줄 아는 사람, 투쟁 전문가가 저 김성태"라면서 '선명 투쟁야당'을 천명했다.

김성태 의원은 "싸움에 격식을 둘 이유가 없다. 싸움박질도 해본 놈이 잘하는 법"이라며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야당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대대표 경선은 비홍(비홍준표) 표심의 결집으로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김성태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정확히 과반을 획득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따라 홍준표 대표 체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홍문종 의원과 한선교 의원은 그동안 '홍준표 사당화 저지'와 '계파 청산'을 앞세워 친박계와 중립지대 의원들을 공략했지만, '도로친박당에서 벗어나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저지하는 선명야당으로 가야 한다'는 김성태 의원의 목소리에 무릎을 꿇었다.

김성태 의원은 당장 "민주당과 2중대(국민의당)의 밀실야합으로 제1야당을 무시하는 작금의 국회운영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국회 선진화법으로 야당이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대여투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태 의원은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올해 초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으나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김성태 의원은 첫 일성에서 "대여투쟁력을 강화해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 포퓰리즘을 막아내는 전사로 서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인사말을 통해 "이제 우리는 야당이다. 잘 싸우는 길에 '너, 나'가 있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제 우리 모두의 아픔과 상처를 뜨거운 용광로에 넣자"고 당부하면서 "우리 당이 진정한 서민·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정당, 다시 한 번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 "한국당 새 원내지도부 민생법안·개혁과제 협조해야"

더불어민주당은 이처럼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민생법안과 개혁과제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만이 제1야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국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성태 의원과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함진규 의원에게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임시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사일정과 안건 등에 대한 조속한 협의에 나서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원내 동반자로서 정쟁이 아닌 상생과 협치를 통한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한국당의 새 원내지도부 출범을 축하한다"며 "20대 국회에서 국민의 열망을 잘 반영한 개혁입법을 위해 정쟁 없이 협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검찰,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개혁 필요성에 대해선 한국당도 공감할 것"이라며 "개헌이나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가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김성태 의원, 문재인과 싸우겠다는 건 국민과 싸우겠다는 뜻인데요?” “박근혜 적폐세력과 싸우지 않고 문재인과 싸우겠다는 발상이 참” “결국 철새를 간판으로 뽑았네 ㅉㅉ” “싸우다 안되면 바른정당으로 다시 복귀할까?” 등의 의견부터 “잘해주길 바라” “건전한 보수가 되길”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견제해주세요”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한편 임기가 끝난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풍전등화의 어려운 당을 구해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임사를 겸한 모두발언을 통해 "한번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듯이 공직 생활을 하다보면 회직정리가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성태 의원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