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국회의원 "문재인씨" 실화야? 과거 분석해보니…

입력 2017-12-12 12:17
조원진 국회의원, 정당정책토론회서 '문재인씨' 호칭 논란(종합)

'호칭 주의하라' 당부에 조원진 국회의원 "잘해야 대통령이라고 부른다"

조원진 국회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불러



조원진 국회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로, 박근혜를 ‘대통령’이라고 불러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대한애국당 대표 조원진 국회의원이 지난 11일 정당정책토론회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로 지칭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상당수 언론들은 ‘막말 논란’이라고 이를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과거 정치권 일각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부르지 않았느냐’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원진 국회의원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이날 개최한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문재인씨'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조원진 국회의원이 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언급한 이날 토론회는 '북핵 등 외교·안보 정책'과 '검찰·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주제로 해 열렸고 KBS와 MBC, 국회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조원진이 의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깍아내린 이유로 풀이된다.

조원진 국회의원은 "문재인 정부 6개월 만에 안보·한미동맹이 무너지고 경제 파탄 징후가 보인다"며 "문재인씨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국회의원은 또 "문재인씨는 '거짓 촛불 집회'를 '촛불혁명'이라고 하는데, 혁명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문재인씨(집권) 6개월 만에 이 나라 안보가 다 무너지고 한미동맹이 다 깨졌다"고 말했다.

조원진 국회의원은 이어 "지금 문재인씨 정부의 안보라인은 다 무너졌다"면서 "미국이 한국의 문재인씨를 못 믿어 스스로 (북핵제거)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는 등 거듭 '씨'라는 호칭을 반복해 사용했다.

반면 조원진 국회의원은 문 대통령과는 달리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는 용어를 꼬박꼬박 사용해 대조를 보였다.

조원진 국회의원이 문 대통령에 대해 '씨'라는 호칭을 계속 사용하자 사회자는 "시청자들이 많이 보고 있으니 대통령 호칭에 대해서는 조금 주의를 기울여 달라"라고 당부했지만 조원진 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통령으로서 잘해야지 대통령이라고 부른다"라고 받아쳤다.

조원진 국회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조원진 국회의원은 지난 11월 8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앞서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었다가 국회 경위들에게 강제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조원진 국회의원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하기 직전 본회의장에 들어와 미리 준비한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한미동맹 강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라는 문구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읽을 수 있도록 이를 'Stronger alliance U.S. and Korea', 'Release Innocent President Park' 이라는 영문도 피켓에 담았다.

이에 경위들이 피켓을 내려달라고 요청하자 조 의원은 "국회법을 가져오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5분가량 승강이를 벌이던 조원진은 결국 경위들에 의해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단식농성도 진행했었다. 조원진 국회의원은 지난 10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 연장 음모'는 아예 법을 무시한 억압이며 인권유린과 인권탄압을 넘어 '정치적 인신감금'이라며 "무죄석방과 불구속 수사가 저와 애국 국민들의 단식 목표"라고 말했다.

또 대한애국당 당원 수십여 명은 이날 단식에 나선 조원진을 격려차 국회를 찾았다가 국회 경비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원들이 가지고 온 태극기 수백 개를 국회 본관 앞 잔디에 꽂으려 하자 국회 경비대가 이를 제지하면서 일부 몸싸움이 벌어졌다.

조원진 국회의원을 찾은 이들은 "태극기에 손대지 마라", "가짜 태블릿으로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소리치며 잔디에 태극기를 뿌리는 등 거칠게 항의했으나 조원진이 현장을 찾아 정리를 당부하고서야 진정됐다.

조원진 국회의원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