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계란 '오른쪽 뺨' 강타...단독 범행?

입력 2017-12-11 09:38
박지원 "안철수, 지역 갈라치기 안돼…호남에 계란 던지지 말라"

安 "중진 갈등표출 바람직 않아" 비판에 반발…"누가 싸움 부추기나"



박지원 계란 투척 사건이 또 다른 다내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1일 안철수 대표가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관련해 호남 중진들을 비판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밤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대표를 향해 "통합을 거론하며 '호남과 비호남 입장이 달라 중재가 어렵다'고 지역 갈라치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제발 서툰 계산이 아니라 국민의당을 탄생시킨 호남의 마음을 받들라"고 호소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어 자신이 전날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 도중 '안철수 연대 팬클럽' 소속의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호남이 상처 입는 것 같아 서글픈 하루를 보낸다"고 토로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계란 투척 사건과 관련, "안 대표 지지자가 저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을 때에도 '제가 맞아 다행이다'라고 했다. 호남은 인내하고 자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그 일을 본 후 광주에서 '싸우는 정당이어서 지지도가 안 오른다'며 호남 의원들 책임을 거론했다니 참담하다"면서 "누가 싸움을 부추기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가 당의 지지율이 최하위인 이유 중 하나로 내부의 분란을 꼽으면서 "중진들이 밖으로 갈등을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발끈한 것.

박지원 전 대표는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음해한 장본인이 안 대표 지도부라는 사실로 흥분된 호남 민심을 생각해 방문 일정을 연기하자고 해도 강행하고, (또) 안 대표는 폭력 행사로 호남의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안 대표 측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안 대표 측의 박주원 최고위원이 2008년 허위사실로 판명 난 DJ 비자금 의혹 사건의 제보자였다는 정황이 드러나 호남 민심이 들끓었음에도 안 대표가 호남 방문을 강행한 것이 최근 소란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게 박지원 전 대표의 지적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두 번 다시 호남이 피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며 "안철수 지지자의 계란, 저 박지원이 맞았으면 됐다. 호남에 계란을 던지지 말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에 계란 투척 安 지지자 폭행 혐의 입건

‘안철수 팬클럽’ 추정 모임 활동 의혹

한편 전남 목포경찰서는 지난 10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에게 계란을 던진 혐의(폭행)로 A(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앞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서 내빈들과 출발 선상에 서 있던 박지원 전 대표에게 계란 1개를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오른쪽 뺨을 맞았으며 계란이 흘러내리면서 목도리와 외투가 모두 젖었다.

이 여성은 광주에 거주하며 '안철수 연대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왔지만, 일각에선 ‘사실무근’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박지원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해체하려고 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계란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박지원 계란 투척이 ‘단독 범행’이 아니라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카더라 통신까지 sns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참석했으며, 뛰기 위해 출발 선상에 있던 안 대표와 함께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

박지원 계란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