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광주 출신'이라 편향? 국정원 보고서 '논란'

입력 2017-12-10 11:05
국정원, 권은희도 음해 정황…'광주·운동권 출신' 부각

댓글 여직원 수사 당시, 권은희 보고서 작성…수사신뢰 저해 시도 의혹



권은희를 음해하기 위해 국정원이 움직였다?

국가정보원이 2012∼2013년 경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경찰 고위층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을 음해하기 위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최근 국정원 측으로부터 권은희 의원의 과거 경력과 성향 등을 조사한 내용이 담긴 국정원 보고서를 넘겨받아 내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고서는 권은희 의원이 ‘광주 출신’에 ‘운동권 경력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권은희 의원이 정치적으로 편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은희 의원이 당시 국정원 사건을 맡은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점에서 국정원이 수사의 객관성에 흠집을 내고자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보고서 내용이 경찰 수뇌부나 청와대로 전달돼 권은희 의원에게 직간접적 불이익을 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용판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의원은 서울경찰청의 서면경고를 받고 2014년 1월 총경 승진에서 탈락했다. 이후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좌천성 발령이 났다가 결국 경찰을 떠났다.

권은희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경찰 동료들에게 '(권은희가) 광주 출신인데 (국정원 사건을 맡겨도) 괜찮겠냐'는 얘기가 들려왔다고 들었다"며 "제 수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는 분들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권은희 보고서를 접한 누리꾼들은 “도대체 국정원 비리의 끝은 어디까지 인가? 완전 이명박 박근혜의 사설 흥신소 였네!” “권은희 뿐일까? 광주 출신은 모조리 음해 대상이었을 듯. 정권의 충견 역할이 애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은희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