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LS에 비해 소외받았던 DLS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종목과 지수로 기초자산이 한정된 ELS와 달리 PF 대출투자나 글로벌 헤지펀드투자 등 기관들의 전유물이었던 대체상품들이 DLS 형태로 시장에 잇따라 등장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연계형 사모 DLS를 설정했습니다.
상품을 내놓자마자 200억원 가량의 물량이 사전 예약으로 완판되는 등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키움증권도 해외 빌딩에 투자하는 DLS 상품을 내놓았고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글로벌 무역금융헤지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역금융 DLS가 출시됐습니다.
DLS는 주가나 종목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를 확장해 주가지수는 물론 이자율, 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입니다.
과거 금리 환율이나 원유 등 실물상품에 투자했던 DLS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해외부동산이나 핀테크대출, 대출채권까지 기초자산에 편입시키면서 DLS의 인기가 더 높어졌다는 평가입니다.
대체투자 상품 등으로 기초자산이 다양해며 상대적으로 최근 나온 DLS 상품들이 안정적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기초자산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지만 지난해 가장 인기있었던 금리를 연동한 DLS의 경우 연 4% 후반대의 안정적인 수익이 나왔고, 최근 인기를 끌었던 메리츠종금의 PF 대출연계형 DLS는 3년만기 연 4.2% 수익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호황에 시장 지수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들이 줄줄이 조기상환 된 것도 DLS의 인기를 높게 만든 또 하나의 요소로 꼽힙니다.
조기상환 자금을 받은 투자자들이 재투자를 하면 DLS로 상당수가 갈아탔다는 얘깁니다.
실제 이런 영향으로 DLS 발행액은 지난 2013년 20조원 규모에서 현재 37조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외자산 발굴 경쟁이 심해지며 DLS의 기초자산들이 다양화돼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올해 사모형 DLS 발행의 규모가 컸지만 내년부터는 다양한 자산의 공모형 DLS 발행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PB
"금리가 위로가는 쪽으로 확률이 높다. 기준금리보다 60% 빠지지 않으면 연 4% 정도 주는 상품이다. 금리는 높지 않은데 정기금리가 낮다보니 법인, 자산가들 원금보장 안되도 안전하게 본다. DLS상품에 자산가들 법인 수요 늘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자산) 종류가 많아졌다"
다만 DLS 역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ELS와 마찬가지로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인 만큼 전문가들은 투자시 기초자산의 안정성 여부를 꼭 체크하라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