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장중심 구조조정…봄 기다리는 조선업계

입력 2017-12-08 17:18




[앵커]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과 지원 방안의 밑그림을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책은행이 주도했던 구조조정을 시장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들은 연달아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여 기업들의 사정도 나아지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올해 10월까지 159억 달러를 수주했는데 이는 지난 2013년(542억 달러)과 비교해 30%수준에 불과합니다.

남은 일감을 의미하는 수주잔액 역시 4년전의 절반 정도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4분기와 내년 대규모 적자를 예고한 가운데 다른 조선사들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불황의 늪에 빠진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는 새로운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은 국책은행이 주도해 금융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산업적인 부분을 살피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금융 논리 뿐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업황, 산업생태계 등을 모두 고려해 민간과 협의를 거쳐 구조조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김동연 경제부총리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산업혁신 지원에 중점을 두고 부실예방과 사전 경쟁력 강화, 시장중심, 산업과 금융 측면을 균형있게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겠습니다."

정부는 원가절감 등 자구계획 이행을 가속화하고 금융 지원 등을 통해 국적 선사의 선박 발주를 도울 방침입니다.

정부 주도로 2021년까지 총 9척의 LNG연료추진선도 발주하고 내년 6월 만료되는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 연장도 검토합니다.

조선업계의 고용규모는 2015년 말 21만명에서 올해 10월 14만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중견조선사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외부컨설팅을 거쳐 처리방안을 마련키로 했습니다.

조선업계는 정부가 산업적 측면을 더 들여다본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깁니다.

다만 일감 절벽으로 버티기에 들어간 기업들에 대한 당장의 지원책은 없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

"일감이 다들 줄어들고 없는 상황인데, 배를 수주 못해서 설비를 놀게 하면 고정비가 그냥 빠지거든요."

아울러 구체적인 지원책 마련과 시행을 서둘러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부는 조선업 구조조정 주요 정책과제와 사업을 내년 초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