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폭발 원인은 ‘브레이크 고장’…트럭기사 부검 예정

입력 2017-12-07 14:28


지난달 2일 10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폭발사고의 원인이 사고 트럭의 브레이크 고장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인화물질을 싣고 가던 5t 트럭이 브레이크 고장으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7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 감정 결과, 사고 트럭은 배터리 단자와 차량 각 기관으로 전력을 보내주는 정크션 박스(Junction Box)를 이어주는 배선의 피복이 벗겨지며 이 전선이 브레이크 오일 파이프관을 건드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파이프관이 녹아내리며 브레이크 오일이 흘러내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트럭이 터널 밖으로 빠져나와 지그재그 모양으로 크게 휘청거린 점도 트럭 운전자 윤모(76)씨가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과적이 사고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결론짓지 못했다.

경찰은 트럭 인화물질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고 덮개를 씌우지 않은 책임을 물어 화물선적 회사 대표이사 김모(59)씨와 안전관리 책임자 홍모(46)씨를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트럭 기사 윤 씨를 화물선적 회사에 알선해 준 화물알선업자 김모(45)씨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됐다.

화물지입업체 대표 김(65)모씨는 화물운송종사 자격증이 없는 윤 씨를 채용한 혐의(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로 행정기관에 통보 처분됐다.

운전자 윤 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나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창원 방향 창원터널 앞 1㎞ 지점에서 5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과적된 기름통이 반대편으로 떨어져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은 윤 씨 시신을 부검해 약물복용이나 음주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