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M&A로 외형 확장‥수리조선 사업진출

입력 2017-12-07 17:37


<앵커>

지난 9월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한 삼강엠앤티가 수리전문 조선사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고성조선해양의 사명도 삼강에스앤씨로 바꾸고 양사가 2020년까지 매출 1조, 영업이익 1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대형 조선블럭과 해양플랜트 구조물을 만드는 삼강엠앤티가 지난 9월 유암코와 손을 잡고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했습니다.

STX조선해양의 자회사로 액체운반선과 컨테이너선박에 들어가는 블록 등을 제조하던 고성조선해양은 이름을 이제 삼강에스앤씨로 바꾸고 대형선박의 수리·개조 전문 회사로 탈바꿈합니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대형 선박을 새로 건조하는데만 힘을 쓰다보니 수리나 개조 부문 사업이 국내에 전무한 상태라며 충분히 승산이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

"몇 년 전에 싱가로르 조선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SK상호를 단 LNG운반선이 정박해 있었는데, 수리를 하러 왔다고 온 것이었다. 왜 우리나라는 선박 수리개조업을 하려고 하지 않을까.대형조선수리조선을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

실제 현재 국내 선박 수리전문 조선소는 단 한 곳.

이마저도 중소형 선박만을 대상으로 할 뿐, 10만톤급 이상 대형 선박을 개조하거나 보수, 정비할 수 있는 곳은 현재 전무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송상호 삼강엠앤티 전무

“2015년도에 대형 국적 선박 우리나라 소유의 선박 225척 중에 3척만 국내에서 수리했다. 국내 수리조선소가 없다보니 연간 5천억 이상에 달하는 아까운 우리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습니다.

선박 수리개조시장은 국제해사기구 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배기가스 저감장치 설치 수요 증대로 2020년에는 그 규모가 약 100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입지나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현재 대형선박의 수리조선을 독점하고 있는 싱가포르 업체들보다 낫다는 판단입니다.

현재 삼강엠앤티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모여있는 통영권에 위치하고 있는데 통영은 컨테이너와 LNG 등 대형선박이 자주 드나드는 부산, 광양, 울산, 여수항 등에 인접해 있습니다.

삼강엠앤티는 지금의 기술력이면 싱가포르 업체를 보다 선박 수리비용을 30% 이상 저렴하게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송무석 회장은 3년내에 삼강에스앤씨(구 고성조선해양)가 정상괘도에 올라올 것이라며 삼강엠앤티와 합쳐 2020년이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천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삼강에스앤씨로 이름을 바꾼 고성조선해양의 M&A와 향후 정상화는 민간 중심의 구조조정 사례라는 점에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