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현대·삼성·SKT와 자율주행차 연구 손잡는다

입력 2017-12-06 20:49


서울대가 국내 대기업들과 손잡고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단지 시설을 갖춘 '시흥 스마트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7일 시흥캠퍼스에서 스마트캠퍼스 선포식을 열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 '자율주행차 기반 미래도시의 구성을 위한 모빌리티 조성 협약'을 체결한다고 6일 밝혔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 반도체, 통신 분야의 대기업들이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율주행차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대한민국의 대학과 기업이 함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캠퍼스 내 미래 모빌리티센터 설립, 자율주행차 전문 연구·인력육성, 자율주행 및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 육성 등을 기업들과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시험 차량과 차량제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 기술, SK텔레콤은 데이터 기술 등을 각각 지원한다.

서울대는 자율주행차 공동연구를 위해 시흥캠퍼스에 5층 규모의 미래모빌리티센터를 건립한다. 센터에는 정비시설, 차량 시험장, 통합관제센터 등이 들어선다.

센터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한 시험주행 트랙(가로 600m, 세로 85m 타원형 구조)도 설치된다.

아울러 센터에서는 자율주행차 운행으로 바뀔 미래 환경에 대한 경제성, 효용성, 법제도 등에 대한 사회분야 연구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 연구에는 지리학과, 경영학과, 법학과, 의과대학 등의 연구원이 참여한다.

서울대는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관악캠퍼스와 시흥캠퍼스에 자율주행차가 다닐 수 있도록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우선 구축하고, 2020년에는 배곧 신도시에도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연구를 주도한 이경수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보통은 기업들이 핵심기술을 공유하지 않으려 하지만, 서울대를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며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운 자율주행차 도로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에 자율주행차 연구단지 외에도 사회공헌 캠퍼스(고등교육혁신센터), 기초과학 캠퍼스(글로벌 복합 연구단지), 통일평화 캠퍼스(통일평화대학원), 행복캠퍼스(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교직원 아파트) 등을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