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서 영구제명된 러시아 선수들, 무더기로 CAS에 제소

입력 2017-12-06 20:50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에 연루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러시아 동계 스포츠 선수들이 무더기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했다.

CAS는 IOC 징계위원회의 처벌을 받은 러시아 선수 22명이 IOC의 제재를 상대로 CAS에 제소했다고 6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지난 17개월간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의 도핑 추문을 조사해 온 IOC 징계위원회는 지난달까지 약물검사 조작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 25명의 기록과 성적을 삭제하고 이들을 올림픽 무대에서 영구 추방했다.

또 이들이 합작한 메달 11개도 박탈했다. 안방에서 열린 소치 대회에서 메달 33개를 따내 종합 1위를 차지한 러시아는 IOC의 징계에 따라 종합 4위로 내려앉았다.

이의 신청한 명단을 보면, 소치 대회 남자 봅슬레이 2관왕 알렉산드르 주브코프,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트레티야코프, 여자 스켈레톤 동메달리스트인 엘레나 니키티나,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단체 출발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레그코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은메달리스트 올가 파트쿨리나 등 동계 간판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이들은 내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판결을 내려달라고 CAS에 요청했다.

CAS는 러시아 선수들의 소명과 IOC의 징계 사유 등을 들은 뒤 제재 경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IOC는 이날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대신 약물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 올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

러시아는 12일 올림픽 회의를 열어 평창동계올림픽 전면 보이콧 또는 개인 자격 출전을 최종적으로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