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불법 게스트하우스 난립

입력 2017-12-06 17:53
<앵커>

제주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중 상당수는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을 하는 불법 업소라는 사실 아셨나요?

위생이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는 현황 파악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도 해변에 위치한 한 게스트하우스.

빈 상가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입구가 나옵니다.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방은 다닥다닥 붙어 있고, 한 방에 보통 대여섯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문제는 이곳이 숙박업을 할 수 없는 단독주택으로 등록돼 있다는 점입니다.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해 운영하는 건 현행법상 불법입니다.

[인터뷰]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저희 집뿐 아니라 다른 집도 이렇게...허가받기 까다로우니까..."

비좁은 공간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

실제 제주도 내 게스트하우스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건수는 매년 14% 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운영하다보니 관할 지자체는 현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주시청 관계자

"농어촌민박업으로 신고하고 간판에 게스트하우스를 붙여 운영하는 형식이어서 게스트하우스를 따로 신고하거나 이런 게 없어서 게스트하우스여서 제재를 가하고 그런 사항이 없어요."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중 20%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는 등 이용자는 해매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시급히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