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오는 21일 2개월 보름가량의 미국 체류 일정을 끝내고 귀국한다.
손 고문은 지난 10월 초 미국 스탠퍼드대 초청을 받아 방문연구원의 자격으로 출국했다. 당초 27일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조금 앞당겨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기로 했다.
손 고문은 연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안철수 당시 후보에게 패배한 뒤 안 후보의 대선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대선 이후에는 가급적 현실정치와 거리를 둬왔다.
안철수 대표가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된 뒤 손 고문에게 당의 혁신을 담당할 제2창당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손 고문은 미국 출국을 이유로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의 귀국이 관심을 받는 것은 현재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통합 찬성파인 안철수계와 호남 중진 의원으로 대표되는 통합 반대파인 비안철수계로 나뉘어 분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손 고문이 당내 다양한 그룹의 인사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어 갈등을 조율하고 중재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연대를 넘어 선거연대나 통합 등 '새판짜기'의 논의가 진전될 경우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손 고문이 대선 출마의 깃발로 '제7공화국'을 내세울 정도로 대표적 개헌론자임을 감안할 때 연말연초 개헌 정국이 무르익으면 적극적으로 정치적 행보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벌써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 분열해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손 고문이 통합 정당의 대표로 적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안 대표는 손 고문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전화로 안부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일부 인사가 손 고문을 접촉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손 고문은 이에 대해 과잉해석이라고 손사래를 치면서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