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 발생"(종합)
5일 오전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용오름 시선집중
용오름 현상이 온라인 포털을 빠르게 강타하고 있다.
기상청이 5일 오전 9시 50분부터 15분가량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용오름이란 격심한 회오리바람을 동반하는 기둥 모양 또는 깔때기 모양의 구름이 적란운 밑에서 지면 또는 해면까지 닿아있는 현상을 뜻한다.
이에 과거 용오름으로 인한 피해사례도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용오름 현상과 관련, 기상청은 “북서풍이 매우 강하게 유입된 데다 풍하측(바람이 불어가는 쪽)인 남부에서 일종의 바람막이 역할을 한 한라산을 공기가 돌아들어 가면서 국지적으로 수렴해 용오름이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번 용오름 현상에 따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주로 태풍과 관련이 있는 용오름(waterspout)은 물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이다. 일반적인 토네이도가 먼지나 잔해물을 빨아들이는 것과 달리, 용오름은 물을 빨아들이지만 용 깔대기형 구름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육지에서도 용오름 현상은 발견된 바 있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선 지난 8월 11일 용오름 현상이 관측됐다. 우리나라 내륙에서 용오름이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날 낮 12시 15분부터 10여 분간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내륙에서 용오름이 목격됐다.
용오름 현상을 촬영한 A씨는 "하늘에서 지표면 중간까지 용오름이 생겨 움직이더니 점점 길어지다가 이내 사라졌다"라며 "용오름을 처음 봤는데 무척 신기했다"라고 전했다.
이 용오름은 10여 분만에 소멸됐으며, 별다른 시설물 피해는 없었다.
우리나라 내륙에서 용오름이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울릉도 주변 등 바다에서는 몇 차례 관측된 적이 있다.
바다에서 주로 나타나는 용오름은 2014년 6월 경기 고양시에서 발생해 30여 분간 비닐하우스 등 3만 2천340㎡ 규모의 시설물 등에 피해를 낸 뒤 소멸된 바 있다.
당시 용오름 현상 때문에 인근을 지나던 80대 노인인 날아온 파이프에 맞아 다쳤고, 경운기가 논바닥에 처박히는 일도 발생했다. 또 화훼용 비닐하우스 21개동이 무너지고 인근 전선을 덮치면서 29가구가 정전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많은 산지로 토네이도가 잘 발생하지 않는 반면 바다에서는 용오름 현상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용오름 현상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