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게임업계에서도 그간 중단됐던 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 '판호' 발급이 재개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는데 오히려 그 사이 중국 게임들의 국내 진출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정재홍 기자 보도합니다.
<기자>
넷마블이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넷마블 매출의 45%를 차지해 3개월간 벌어들인 돈만 2,600억원에 달하는데,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매출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수출 확대가 매출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레볼루션은 현재 북미·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을 확대 중이지만 중국 시장만큼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에 따른 한한령 여파로 중국내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이 1년 가까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중국 미디어 총괄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한국산 게임 28종에 판호를 내줬고, 올 3월까지 6종이 더 허가권을 얻었지만 그 후 신규 발급은 완전 중단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게임업계 관계자
"갑자기 (판호)가 안나오는 거에 대해서 중국 쪽에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질 않습니다. 정항상 사드인 게 맞긴 한데.."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의 한국관광이 재개되는 등 한·중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판호 신규발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넷마블과 블루홀 등이 중국내 대형 게임사인 텐센트를 통해 게임을 유통하는 방법 이외에는 딱히 중국 진출을 도모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소녀전선', '붕괴3rd' 등 선정성 논란을 빚은 중국 게임들의 국내 진출은 가속화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위정현 중앙대 교수
"대작게임은 불가하지만 소규모 게임들은 우회를 해서 중국게임처럼 내국판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한국게임이 집중적으로 타깃이 되고 있는데, WTO 제소 하더라도 판호가 중국 자체 규정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효과가 나오긴 쉽지 않습니다"
올해 중국의 게임시장은 지난해보다 4조원 증가한 33조원 규모로 성장해 서서히 포화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이 중국내 규제에 막힌 사이, 자국내 경쟁에 밀린 중국 게임사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더 가속화될 거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