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로 목숨을 잃은 낚시객 4명이 안치된 시흥 시화병원 장례식장 유족 대기실에는 침통함과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이날 사고 소식들 듣고 병원으로 삼삼오오 모인 가족들은 충격에 아무런 말을 잇지 못하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을 뿐이었다.
일부 유족은 다른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사고 소식을 전하느라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장례식장 안에서 경황없이 허둥댔다.
현재 시화병원에는 희생자 4명이 안치된 상태며, 2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희생자 강모(50대)씨의 이종사촌 동생이라는 백모(50)씨는 "아침 8시 20분경에 낚싯배 전복 사고 소식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형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리 해도 받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이후 20분 뒤 해경이라며 전화를 걸어와 형의 사망 소식을 알려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왔다"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학교에서 시설관리 일을 하면서 혼자 생활하는 형은 낚시를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었다"라고 한 그는 "일주일에 한 번은 낚시를 가는데 이렇게 사고를 당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망연자실해 했다.
또 다른 희생자 이모(30대)씨의 가족도 "뉴스를 통해 먼저 사고 소식을 들었고 이어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세한 사고 경위는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라서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다"라며 흐느꼈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2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 1호(9.77t)가 급유선 명진 15호(336t)와 충돌한 뒤 뒤집혔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상태이며, 7명이 살아서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