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일(화)~7일(토) 일산 킨텍스에서 대한민국 최대 생산제조기술전시회 ‘SIMTOS 2018’ 개최
유니버설로봇 UR3, 한화테크윈 HCR-5 등 4차 산업혁명 ‘일꾼’ 선보일 예정
사람과 손발을 맞춰 함께 일하는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이 국내 산업분야에 연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작업자와 파트너가 돼 협력할 수 있는 로봇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입력 값에 따라 특정 움직임을 무한히 반복한다면, ‘로봇팔’이라 불리는 협동로봇은 사람처럼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까지 가졌다. 예컨대 조립, 운반, 포장, 용접, 세공 작업을 수행하면서 기계의 문을 닫고 전원 버튼을 누르기도 한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천천히 움직이거나 공정을 멈추고, 안전거리가 확보되면 다시 정상 작동한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은 연평균 18% 내외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로봇시장 성장세의 절반 이상을 협동로봇이 이끌어 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마켓은 올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를 3억1,200만 달러(한화 약 3,482억 원)로 평가하고, 2022년엔 32억7,000만 달러(한화 약 3조65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5년간 협동로봇의 시장 규모가 10배가량 커질 거란 예상이다. 정부도 지난해 5대 유망품목에 ‘협동·양팔로봇’을 선정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협동로봇 생산업체인 유니버설로봇과 한화테크윈 등은 내년 4월 3일(화)~7일(토)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릴 글로벌 생산제조기술 전시회 ‘SIMTOS 2018’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들은 제1전시장 4차산업혁명 특별관 현장에서 협동로봇을 시연하고 판매와 관련한 문의도 안내할 예정이다.
전세계 협동로봇 생산과 개발을 이끌고 있는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UR)’은 협동로봇 UR3, UR5, UR10과 더불어 UR을 구동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UR은 온라인 마켓 ‘UR+’를 통해 하드웨어(그리퍼, 센서, 카메라, 각종 악세사리 등)와 소프트웨어(시뮬레이션, 관리 등) 등 총 40여 종의 모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UR 관계자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는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기보단 다양한 작업을 자주 변경해야 한다”며 “UR은 누구나 쉽게 작동할 수 있어 유지·운영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라고 강조했다.
UR은 2008년부터 안전 펜스를 치지 않고도 사람과 가까이에서 일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4년부터 대리점을 통해 영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한국지사를 세웠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국 대리점 10개사를 통해 컨설팅·판매·기술 지원 등을 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항공기 엔진과 에너지·반도체 조립장비 등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협동로봇과 드론,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CCTV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엔 협동로봇 ‘HCR-5’를 출시하고 로봇산업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가반 중량이 3㎏, 12㎏인 ‘HCR-3’과 ‘HCR-12’도 차례로 내놓아 협동로봇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한화테크윈은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UI)과 터치식 작업 지시 화면 등을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로봇을 직접 움직이면서 작업을 지시하는 ‘직접지시 기능’과 하나의 제어기로 2개의 로봇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한화테크윈만의 경쟁력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타사의 제품과 비교해 초기 투자비를 현저하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어기와 작업 지시 화면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만큼 경쟁사 로봇 한 대 값으로 두 대를 운용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테크윈은 SIMTOS 2018에서 가반 중량이 각각 3kg, 5kg, 12kg인 협동로봇 3개 라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SIMTOS’는 1984년 첫 개최 이후 지속적으로 그 규모를 키워가며 매회 10만 명 이상 방문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제조기술 전문전시회로 성장했다. 내년 4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SIMTOS 2018은 1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전시장에 두산공작기계, 현대위아, 화천기계 등 국내외 1,100여개 업체, 총 6,000여개 부스에서 시연과 판매·문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협동로봇 외에 공작기계 및 자동화, 공구, 제조 소프트웨어,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각종 첨단기술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