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0일 "개헌을 지방선거에 붙여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언론사 정치부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어떤 경우에도 개헌해야 하지만 시기 문제"라며 "개헌을 졸속으로 하지 말고 통일시대에 대비한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 나눠 먹기를 위한 개헌을 하자는 것은 신뢰의 문제가 있다"며 "개헌 시기를 못 박을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에 하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국정원이 대공 수사권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 또는 폐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정원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대북 무장해제를 하자는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논의에는 "좌파들이 대한민국 모든 수사권을 장악하자는 의도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홍 대표는 '적폐수사'와 관련해선 "문재인 정부가 적폐수사를 심하게 하면 할수록 내년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이) 유리하다"며 "엄밀하게 말하면 적폐수사가 아니라 무지막지 수사"라고 주장했다.
또 다음 달 12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최근 당내 갈등 움직임과 관련해 "당내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향후 계획과 관련, 연말께 대구 달서나 북구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맡을 뜻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 북을 지역구에 관심을 표명했다.
홍 대표는 이어 대구 MH컨벤션에서 열린 '영남일보 2018 지방선거 아카데미' 특강에서 "(자유한국당이) 여성과 청년층이 취약하므로 지방선거 때 중앙당에서 공천 매뉴얼을 만들 생각"이라며 "지역마다 여성과 청년 50%를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천이 대개 3월 말에서 4월에 마무리돼 늦다는 지적에 "가능하면 2월 말까지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