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케미칼에서 분리되는 SK리스커버리가 내일, 12월1일 공식적으로 출범합니다. 오늘은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출범에 대해 박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어제부터 국내주식시장에서 SK케미칼의 거래가 정지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SK케미칼이 기업분할을 위해 어제인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와 기존 제약·화학부문인 SK케미칼로 분할돼 내년 1월5일 다시 거래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존속법인인 SK디스커버리는 변경상장되고, 신설법인인 SK케미칼은 재상장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사업회사와 함께 SK건설, SK가스, SK신텍, SK플라즈마 등을 거느린 사업지주회사로 변모하게 됩니다.
<앵커>
분할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두 회사의 분할비율은 48대 52입니다.
그러니까 28일까지 SK케미칼 주식을 산 투자자의 경우 내년 1월5일경에는 SK디스커버리주식과 SK케미칼 주식 모두를 가지게 됩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을 드리면 만약 기존 SK케미칼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다면, 분할 이후엔 SK디스커버리 주식 48주, SK케미칼 주식 52주를 가지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내년 1월에 다시 거래가 시작되면 과연 주가가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텐데요.
여의도 증권가에선 지분가치 상승에 프리미엄 백신 출시 등 실적개선 기대감에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주가 측면에서 잠깐 알아봤는데요. 이제 기업 측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SK케미칼의 이번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회사측의 공식 입장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지주회사로 전환해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입니다.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 관리와 경영평가, 투자관리,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을 담당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업회사인 SK케미칼의 경우 기존 화학과 제약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하지만, 이번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시장은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현재 SK케미칼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설명해드릴 필요가 있는데요.
현재 SK케미칼의 대주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입니다.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의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21% 수준입니다. 아래에는 SK건설, SK가스, SK D&D 등 굵직한 자회사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SK건설은 최창원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태원 회장의 경우 SK케미칼 보통주 0.05%에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3.11%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지분관계로만 보면 최태원 회장의 SK그룹과는 연결고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SK케미칼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최창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현재 SK그룹은 계열사간 서로 중복되는 사업을 재배열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요.
앞서 SK네트웍스가 국내 석유유통사업을 최태원 회장의 사업부문인 SK에너지에 매각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SK그룹의 사업 재배열에 이번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까지 진행되면서 사촌형제간 향후 경영 분리를 고려한 사전작업이란 시각이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앞으로의 SK디스커버리 그리고 사업회사인 SK케미칼의 행보가 궁금하대요? 이들의 행보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지주회사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는 각 계열사의 독립적인 경영을 통해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한다는 방침입니다.
동시에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쓴다는 계획입니다.
주력 사업회사인 SK케미칼의 경우 이미 지주사 전환에 따른 혁신형 제약기업 지위가 승계됐는데요.
SK케미칼은 여기서 더 나아가 제약과 화학부문의 분리작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미 지난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철 SK케미칼 사장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는데요.
다만, 두 사업이 자생력 있는 수준에 이를 때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SK케미칼의 지주회사 공식 출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