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北 도발, 테러지원국 재지정·한미군사훈련과 연관"

입력 2017-11-29 20:25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도발을 감행한 것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이 있다고 중국 전문가가 29일 주장했다.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날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시점이 한미 양국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지난 20일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원했고, 다음 달 4∼8일 양국은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왕 연구원은 이번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세계 최강 전투기인 F-22 랩터 6대가 참가할 예정이라면서 이런 점들이 북한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북한은 종종 이런 종류의 압박에 강경한 자세로 대응해 왔다"면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유발한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이번 도발 이후 북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 높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왕 연구원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관 각국이 먼저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서로 위협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연구원은 이어 "서로 자제를 유지하는 기초 위에 각국은 이성적인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서로 오해를 줄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날 새벽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최고 고도가 4천500㎞에 달했으며, 이를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새로운 ICBM인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국가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