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전세기 파견되면 어떤 공항으로 가야 하나?

입력 2017-11-29 13:28
문 대통령, '화산 분화' 발리에 전세기 파견 검토 지시

발리 전세기 왜? NSC 전체회의서 "국민 안전한 호송 조치"

문 대통령, 강경화 장관에게 지시



발리 전세기는 현실화 될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화산 분화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이동이 제한된 인도네시아 발리의 교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전세기 파견을 검토하라고 외교부에 지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발리 전세기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가안정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발리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한 호송을 위해 전세기 파견을 포함한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하라"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앞서 외교부는 발리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한 바 있다.

발리 전세기가 검토되는 이유는 현재 폭발 조짐을 보이는 화산 분화 영향 때문.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폐쇄돼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발리에 발이 묶인 우리 관광객은 최대 1천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발리 한국인 관광객 200여명, 배·버스로 우회 출국길 올라

버스 7대 수라바야로 출발…인원 채우는 대로 8대 추가 이동

이처럼 화산 분화로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 200여명은 29일 오전 버스와 배편을 이용해 우회 출국길에 올랐다.

발리 교민사회와 현지 관광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대절한 버스 7대에 나눠타고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발리 전세기가 파견되면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에 갈 가능성이 높다.

이 버스는 발리 서북쪽 길리마눅 항에서 페리를 이용해 약 4㎞ 떨어진 자바 섬 바뉴왕이로 건너간 뒤 육로를 거쳐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향하게 된다.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과 주안다 국제공항은 직선거리로 300㎞ 정도 떨어져 있지만, 도로 환경 등이 열악해 이동에는 약 12시간에서 13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는 한국인 여행객 20여명이 다음 버스가 출발하길 기다리고 있다.

수라바야로 이동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수도 자카르타로 이동한 뒤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국내선 항공편이 충분하지 못해 이날 중 전원 자카르타로 이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까닭에 대사관 측은 수라바야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 임시 숙소를 마련하는 등 대책을 강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 발리 섬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신혼부부로 하루 약 400명이 한국행 항공편을 이용한다.

앞서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이날 새벽 회의를 하고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 중단 조치를 30일 오전 7시까지로 24시간 연장했다.

이에 따라 발리 섬의 항공교통은 지난 27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만 사흘째 마비됐으며, 전날까지만 880여편의 이착륙 항공편이 취소돼 12만명에 육박하는 여행객이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 전세기 이미지 = 연합뉴스